전북 남원시 광한루원의 광한루 누각 주변을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남원시 제공
<춘향전>으로 유명한 남원 광한루가 건립 600년을 맞았다. 그 6세기 동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전북 남원시가 광한루 건립 600주년을 기념해 8월2일부터 4일까지 광한루원(사적 제303호) 일대에서 기념식과 타임캡슐, 타북,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 2일 신선한 남원막걸리와 안줏거리가 가득한 ‘한여름밤의 남원 막걸리축제’가 열린다. 개막 퍼포먼스와 가수 등의 공연이 광한루원 앞 요천 둔치에서 펼쳐진다. 또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간 도공의 애환이 깃든 남원아리랑 <오늘이 오늘이소서>가 열린다.
다음달 3일 오후 4시 광한루에서 600년 기념식과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날 오후 5시15분부터는 사랑의 편지 타임캡슐 행사가 열린다. 시민과 관광객이 보낸 편지 600통을 모아 10년 뒤 참여자의 주소로 다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달 말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해 8월3일 광한루원내 춘향관에 봉인한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사랑의 600번 타북(1명당 3번씩 200명의 북치기)과 함께 하기가 이어진다. 오후 8시부터 차없는거리에서는 600년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다음달 4일 광한루원에서 전통놀이 체험이 있고, 오후 9시10분부터 요천 둔치에서 대중가수 공연과 시민 노래자랑 등 축제 공연이 펼쳐진다.
판소리 춘향가로도 잘 알려진 남원 광한루(보물 제281호)는 밀양의 영남루, 진주의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4대 누각 중의 하나다. 광한루의 역사는 조선 세종 원년(1419년) 황희 정승이 그의 선조 황감평이 지은 서실을 헐어 누정을 세우고 ‘광통루’(廣通樓)라 이름지은 데서 유래한다. 그 뒤 세종 26년(1444년) 전라감사였던 정인지가 광통루를 ‘광한루’(廣寒樓) 개칭했다고 한다. 광한루는 하늘나라 월궁의 궁전 이름으로, 지상과 하늘에서 가장 아름답고 빼어난 누각이라는 뜻이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됐고, 현재 건물은 1638년 당시 남원부사인 신감이 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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