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학기부터 올 1학기 초까지 전북지역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본 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 증가 폭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교육청은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맡겨서 실시한 2019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피해 응답학생이 2169명으로, 전년 동기 1908명보다 261명(0.4%포인트)이 늘었다. 증가한 학생 수는 초등학생이 238명으로 중학생 20명, 고교 1명보다 훨씬 많았다. 증가 원인은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민감성 증가와 언론의 연속보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에서 개인보다 집단으로 가해지는 폭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 응답건수(중복응답 포함)는 언어폭력이 3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 23.7%, 신체 폭행 9.0%, 사이버 폭력 8.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단 따돌림은 지난해에 견줘 6.2% 증가했다. 발생시간은 쉬는 시간(35.3%)이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20.0%), 하교 이후(12.2%), 정규 수업시간(8.0%)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교실 안(32.2%), 복도(15.7%), 급식실·매점(9.9%) 등이다. 교외에서는 체험활동 장소(5.4%)와 사이버 공간(4.7%)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 이유는 ‘나를 괴롭혀서’가 28.5%로 가장 높았고, ‘장난으로 이유 없이’가 18.0%, ‘마음에 안 들어서’가 14.2%로 집계됐다. 반면 고등학교는 ‘마음에 안 들어서’가 21.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초·중학교에서 ‘나를 괴롭혀서 가해를 한다’의 응답이 가장 높았다는 점은 학교폭력이 또다른 폭력을 통해 일어난다는 것을 드러냈다.
학교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는 2017년 584건, 2018년 615건으로 31건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학기 시작부터 올해 4월까지를 대상으로 지난 4월 한달 동안 진행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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