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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헌병에 팔이 잘린 채 항거한 ‘조선의 혈녀’ 윤형숙

등록 2019-09-27 12:09수정 2019-09-27 20:48

여수시·여수지역독립운동가유족회 27일 여수 개최
‘의혈지사 윤형숙을 기억한다’는 주제…추모제 열려
고인 순국 69돌 맞아 삶·투쟁 조명 첫 학술대회 눈길
1919년 3월 만세 행렬을 앞장서서 이끈 주인공은 ‘조선의 혈녀(血女)’로 불리는 윤형숙(1900~50) 열사와 추모비. <연합뉴스>
1919년 3월 만세 행렬을 앞장서서 이끈 주인공은 ‘조선의 혈녀(血女)’로 불리는 윤형숙(1900~50) 열사와 추모비. <연합뉴스>
1919년 3월 광주 수피아여고 2학년 윤형숙은 교사 박애순 등과 독립선서를 미리 인쇄하는 등 시위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3월 10일 오후 3시30분 거리로 나섰다.윤 열사 등은 수백 명의 시위대와 함께 광주천변을 따라 장터로 향했다. 일본 헌병은 태극기를 들고 를 시위대의 맨 앞에 섰던 윤 열사의 왼팔을 군도로 내리쳤다. 윤 열사는 피를 흘리면서도 일어나 태극기를 다시 든 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윤 열사의 초인적 항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비분강개해 더욱 격렬하게 시위를 이어갔다. 윤 열사는 그 날 왼팔이 잘리고 오른쪽 눈이 크게 다친 채 체포됐다.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4월형을 선고받은 윤 열사는 수년동안 군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에 유폐되었다. 윤 열사는 이 시위 이후 ‘조선의 혈녀’(血女)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남도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윤형숙(1900~1950) 열사의 투쟁과 삶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전남 여수 출신인 윤 열사의 묘소 이전 등 추모행사는 열렸지만 고인의 항일투쟁을 기리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혈지사 윤형숙을 기억한다’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27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청 여수문화홀에서 열린다.
‘의혈지사 윤형숙을 기억한다’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27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청 여수문화홀에서 열린다.
‘의혈지사 윤형숙을 기억한다’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27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청 여수문화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지역독립운동가유족회가 주관한다. 한규무 광주대 교수가 ‘항일 애국열사 윤형숙 관련자료 검토 및 생애와 활동 재조명’을 주제로 발표한다. 김호욱 광신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호남 기독교 선교와 윤형숙의 항일운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3·1운동 100돌을 맞아 열리는 학술대회에선 권오봉 여수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한다. 윤 열사의 모교인 광주수피아여고 고세영 교장과 김유정 총동창회장이 시 낭송을 한다. ‘의혈지사 윤형숙의 생애’를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올해로 순국 69돌을 맞는 고인의 삶과 투쟁을 기리는 추모제도 열린다. 추모제는 이날 오후 5시 여수시 화양면 창무리에 있는 윤 열사의 묘소에서 윤병용 목사의 집례로 진행된다. 창무리가 고향인 윤 열사가 순천 매산 성서학원을 수료한 뒤 1918년 광주 수피아여학교에 입학했다. 옥고를 치르고 장애인이 된 몸으로 항일투쟁과 문맹퇴치운동을 이어갔던 윤 열사는 전도사로 선교활동을 하다가 1950년 9월28일 인민군에 붙잡혀 학살당했다. 정부는 2004년 윤 열사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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