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일정으로 열린 ‘2019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 행사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행복을 표현하는 뜻으로 바람개비를 들고 있다. 전주시 제공
“로컬푸드는 사람들을 모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새로운 경제모델은 지역시장의 수요를 먼저 고려합니다. 미래 식량안보에서 중소농민들의 중추적 역할이 과소평가 돼서는 안 됩니다. 특히 화석연료 기반경제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16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에 참여한 로컬푸드 전문가 아냐 링백이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로컬푸드 시스템을 위한 진보적 정책’이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을 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식품은 10개 기업이 대부분 통제하고 있는 등 ‘규모의 효율성’에 기인하는 추세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단축하고 생태학적 한계 지역 내에서 식품생산 시스템을 재건하기 위한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로컬푸드 상점 등이 늘고 있고 신지역기반 경제모델을 위한 길이 열리고 있다. 재생농업과 로컬푸드 시스템 찬성 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열린 ‘2019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에 참여한 로컬푸드 전문가 아냐 링백이 주제강연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그는 영국 런던, 인도 델리, 남태평양의 섬 바누아투의 불량식품 금지를 위한 법과 규제 등 건강한 로컬푸드 시스템을 위한 각국의 정책을 소개했다. 또 식량주권, 좋은 음식 구매 프로그램, 신선한 로컬푸드를 학생에게 공급하는 팜투스쿨 프로그램 등 지역기반 경제모델을 얘기했다. 2017년 행사에도 참석한 그는 “전주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에 초대해줘 감사하다. 지역화를 위해 노력하는 전주의 경험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 등은 경쟁과 양극화를 넘어 행복한 공동체를 모색하는 국제회의를 2015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로 5회째다. 올해 행사는 ‘지역화의 지속가능성’을 부제로 잡고, 행정과 시민사회간 긴밀한 협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 행사는 전주시, 국제생태문화협회인 로컬퓨처스(Local futures),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가 함께 참여한다. 행사는 17일까지 열린다.
이를 위해 미국의 공공은행 설립자 엘렌 브라운, 덴마트 출신 로컬퓨처스 책임자 아냐 링백, 영국 슈마허대학 교수 델라 던컨 등 지역화 분야의 권위자들을 초청했다. ‘한국경제 기적의 부활’(엘렌 브라운)과 ‘공동체 회복을 통한 도시재생’(델라 던컨)을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또 구체적으로는 ‘공동체 자산화와 도시재생의 지속성’, ‘전주푸드플랜(2025)의 방향과 과제’, ‘사회투자기금 활성화 방안과 민간의 역할’을 주제로 다뤘다.
‘2019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 행사 개막식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주시장은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꿈꾼다. 보다 많은 분들이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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