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예술인들 나서 영광 원전 위험성 경고했죠”

등록 2019-11-18 18:45수정 2019-11-19 02:35

광주 대안공간 메이홀 주홍 큐레이터
‘영광을 다시 생명의 땅으로’전 기획
24일 시민과 함께 걸개그림도 제작
메이홀 전시 큐레이터 주홍씨가 15일 ‘영광을 다시 생명의 땅으로’ 기획전시 개막식에서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메이홀 제공
메이홀 전시 큐레이터 주홍씨가 15일 ‘영광을 다시 생명의 땅으로’ 기획전시 개막식에서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메이홀 제공

“예술가들은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해요. 잇단 사고가 발생하는 한빛원전 문제를 공론화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작업에 나섰죠.”

광주 문화대안공간 ‘메이홀’ 전시 큐레이터 주홍 작가는 18일 “예술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원전 위험성을 표현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탈핵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영광을 다시 생명의 땅으로’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회엔 예술가들과 탈핵운동가, 영광지역 청소년 등 22개 팀이 참여했다. 주홍 큐레이터는 “지난 5월 열출력 급증 사고에 이어 지난달 30일 제어봉 낙하사고까지 발생하자 탈핵 문제에 예술가들이 직접 나서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마련한 전시”라고 했다. 작가들은 지난 3일 영광 현장을 답사하고, ‘영광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황대권 대표와 김용국 집행위원장을 만나 한빛원전의 문제점 등에 대해 들은 뒤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다.

한빛원전 격납건물 공극을 표현한 양갑수 작가의 ‘공극’(왼쪽)과 박건 작가의 ‘핵굴비’ 등 해골 인형 시리즈. 사진 메이홀 제공
한빛원전 격납건물 공극을 표현한 양갑수 작가의 ‘공극’(왼쪽)과 박건 작가의 ‘핵굴비’ 등 해골 인형 시리즈. 사진 메이홀 제공

광주 예술가들이 지난 3일 영광 한빛원전 앞에서 작업한 대형 걸개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30일까지 광주 문화대안공간 ‘메이홀’에 전시된다. 메이홀 제공
광주 예술가들이 지난 3일 영광 한빛원전 앞에서 작업한 대형 걸개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30일까지 광주 문화대안공간 ‘메이홀’에 전시된다. 메이홀 제공
홍성담 작가는 가로 1.5m, 세로 2.5m의 회화 작품 ‘구멍 쫌 봐라!’를 제작했다. 도깨비가 사람의 눈알을 쥐고 원전을 강제로 보여주며 현실을 직시하라는 내용이다. 전혜옥 작가는 영광원전 앞 마을에서 자란 볏짚과 콩대로 ‘방사능 인형’을 만들었고 양갑수 작가는 구멍이 뚫린 원전 격납건물 모형인 ‘공극’이라는 작품으로 한빛원전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영광 성지송학중학교 학생들의 걸개그림 속 문구 ‘우리의 미래는 안전한가요?’, ‘그림자만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등에서도 원전 걱정을 엿볼 수 있다. 승지나 작곡가는 ‘검은 비가 내린다’(홍성담 작사), ‘영광원전스톱’(주홍 작사) 노래를 작곡해 음악으로 원전 폐쇄를 촉구한다.

시민들도 전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전시 작가들은 24일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과 길이 20m 대형 걸개그림을 그리고 음악 공연, 퍼포먼스 등을 펼칠 계획이다. 주홍 작가는 “내년 2월에는 경북 월성원전지역 예술가들과 연계하는 등 탈원전 전시를 전국으로 확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