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 시민이 광주시 서구청에 설치된 비상용 생리대 무료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 제공
전국적으로 여성 생리대 지원 조례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광주에서도 비상용 생리대 무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시 서구는 여성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비상용 생리대 무료 자판기’를 설치하고 시범운영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자판기 설치는 8월 ‘광주광역시 서구 양성평등 기본조례’를 개정하며 예산을 편성, 올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비상용 생리대 무료 자판기는 상록도서관, 서구청소년수련관, 서구청 등 3개 기관 여성화장실에 1대씩 설치됐다. 기관이 문을 연 시간에 이곳을 방문하는 여성은 누구나 생리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광산구는 7일부터 구청, 수완동 장덕도서관, 첨단1동 청소년수련관, 월곡동 청소년문화의집 ‘야호센터’ 등 4개 기관 여자화장실 18곳에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고 있다. 광산구 역시 7월 ‘광주광역시 광산구 양성평등 기본조례’를 개정하며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광산구는 시범기간 수집된 수요량과 시민 만족도를 바탕으로 2020년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구와 광산구는 재정 여건을 고려해 우선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한 후 지원을 늘려가겠다는 설명이다. 서구 관계자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갑자기 시작된 생리 때문에 곤란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기 전 무료이기 때문이 특정인이 한꺼번에 많이 가져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광주시민들이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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