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 수달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중인 전주동물원의 새로운 마스코트가 됐다.
전주시는 최근 전주동물원 잔디광장에서 ‘생태동물원 비아이(BI) 및 캐릭터 선포식’을 열고 전주동물원 정체성을 나타내는 비아이(Brand Identity)와 대표 캐릭터로 수달을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비아이는 생태동물원으로 변화 중인 전주동물원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숲과 자연을 의미하는 녹색을 동물원 상징색으로 표현했고, 동물복지를 위한 생태환경 변화 의미를 담았다. 한글(동물원)과 영문(ZOO)으로 동시에 읽히는 디자인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전주동물원 가치를 표현했다.
전주동물원 대표 동물인 수달 캐릭터 디자인도 공개했다. 수달은 먹이사슬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수환경지표종으로 생태동물원을 지향하는 전주동물원 정체성과 어울려 새로운 마스코트가 됐다. 전주동물원 야외 방사장에는 과거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됐지만, 자연방사가 불가해 동물원에 기증된 수달 두 마리 ‘수수’와 ‘달달’이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달 29일 전주동물원 잔디광장에서 ‘생태동물원 비아이(BI) 및 캐릭터 선포식’을 열었다. 전주시 제공
앞서 전주동물원은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을 통해 △큰물새장 △사자·호랑이사 △늑대사 △곰사 △초식동물의 숲 등 전주동물원에 사는 다양한 동물 보금자리를 자연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했다. 호랑이와 원숭이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시베리아호랑이사와 원숭이사 신축공사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앞으로도 전주동물원을 단순한 전시 동물원에서 벗어나 동물이 주인공인 공간이자, 시민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동물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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