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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30대, 모텔에 불내 2명 사망·31명 부상

등록 2019-12-22 09:50수정 2019-12-23 02:38

경찰, 방화 용의자 긴급체포해 조사 중
22일 새백 광주시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원들이 화재 진화 후 객실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이 화재로 투숙객 1명이 숨지고 2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객실 내부에 불을 지른 혐의로 30대 투숙객을 긴급체포했다. 연합뉴스
22일 새백 광주시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원들이 화재 진화 후 객실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이 화재로 투숙객 1명이 숨지고 2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객실 내부에 불을 지른 혐의로 30대 투숙객을 긴급체포했다. 연합뉴스

광주의 한 모텔에서 30대 투숙객이 신병 비관을 이유로 불을 내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2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모텔에 불을 낸 김아무개(39)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새벽 5시45분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 한 모텔 3층 객실에서 불을 지르고 달아나 33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4~5층에 머물던 투숙객 30여명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텔은 5층 32개 객실 규모로, 모든 층에서 화재 자동감지기와 경보기는 작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경찰은 김씨가 묵던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김씨의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후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22일 0시께 사흘치 숙박비를 한꺼번에 내고 모텔에 들어왔다가 신변을 비관해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라이터를 이용해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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