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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부터 여수산단까지, 2019 광주·전남 환경 10대 뉴스

등록 2019-12-31 11:48수정 2019-12-31 12:02

유해물질 불법배출·원전사고 등 선정
장록습지 보존 결정 등은 긍정 평가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한겨레>자료사진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한겨레>자료사진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이 31일 ‘올해의 환경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올해는 한빛원전 열출력 급증사고, 여수산단 유해물질 불법배출 등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가 잇따랐고 영산강 보 해체 결정 등 희소식도 다수 포함됐다는 평가다.

광주·전남환경련은 5월 발생한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 열출력 급상승 사고를 올해의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이 사고는 핵발전 사고 관련 최초로 특별사법경찰관이 투입돼 조사했고 이후 진행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직적 은폐 사실까지 확인됐다. 또한 한빛3·4호기 격납건물에서는 250개가 넘는 공극이 발견되며 안전성 문제와 함께 부실시공, 책임규명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GS칼텍스, LG화학 등 여수산단 입주 대기업들이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1급 발암물질을 불법배출한 행위가 드러났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 활동, 여수산단 기업들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 촉구 활동 등을 펼쳤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대책은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광양제철소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올해 1월 수재슬래그(용광로 찌꺼기) 생산시설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승인을 받지 않는 것이 밝혀져 사법 당국에 고발 조치당했고 수십년간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한 시설로 지목됐던 용광로의 가스배출밸브(블리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달 24일에는 폐열 발전기 시험 가동 중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황룡강 장록습지의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 논의와 영산강 보 해체 방안 마련 등은 긍정적인 뉴스로 선정됐다. 황룡강 장록습지 인근에 주차장과 체육시설 건립 계획이 발표되며 주민들은 찬반 의견으로 갈렸으나 토론회 등을 통해 장록습지를 보존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현재 국가습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영산강의 승촌보는 상시개방, 죽산보는 해체한다는 안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논란, 시민 참여 광주지역에너지계획 수립, 광주 재활용품 불법매립 논란, 광주 고농도 미세먼지 특보 16회 발령, 광주·담양·장성 이물질 수돗물 사고 등이 10대 뉴스 목록에 올랐다.

광주·전남환경련 관계자는 “예년보다 도심녹지·쓰레기·유해물질·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됐고, 시민 참여 부분(에너지계획, 장록습지)도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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