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운영…호반건설에 100억대 납품 광주시 편의 제공 댓가 약속하며 수의계약 이 시장과 호반건설은 증거 없어 입건 못해
8일 광주지방검찰청 5층 소회의실에서 윤대영 광주지검 전문공보관이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검찰이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선정업체에 철근을 납품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동생 이아무개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8일 광주지검은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사건 수사 결과 기자회견을 열어 “이씨를 알선수재, 정종제 광주시 부시장·윤영렬 감사위원장 등 2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광주시 사무관 ㄱ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전날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2차 공판을 진행한 이아무개 광주시 전 환경생태국장을 포함, 이 사건으로 기소된 관련자는 모두 5명이다.
이씨는 호반건설 김아무개 회장에게 ‘호반건설이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이용섭 시장에게 알선해주겠다’는 명목으로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017년 세운 철강 유통업체를 통해 1만7112t(133억원 상당)의 철근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8년 11월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앙공원 2지구 우선협상대상자 2순위로 선정됐지만 이의를 제기했고, 광주시는 특별 감사를 벌여 한 달 뒤 1·2순위자를 뒤바꿨다. 윤 감사위원장은 당시 정 부시장이 “시장님 뜻이다”고 말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김 회장의 특혜성 거래가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증거는 확인하지 못해 이 시장과 김 회장은 입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