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재창단하는 광주시 동구 직장운동경기부 복싱선수단이 15일 재창단식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학·한영훈 선수, 신명훈 감독, 함승우·이동진 선수. 광주시 동구청 제공
광주 유일 직장복싱부가 24년 만에 다시 링 위에 선다.
광주시 동구는 10일 “해체 24년 만에 ‘직장운동경기부 복싱선수단’을 재창단했다”고 밝혔다.
동구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권투 웰터급 은메달리스트인 신명훈(38) 전 울산시청 플레잉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등 최근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2017대통령배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동진(28·69㎏급)씨, 지난해 실업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재학(24·75㎏급)씨, 제100회전국체육대회 금메달리스트 한영훈(23·64㎏급)씨, 제100회전국체육대회 3위 함승우(22·49㎏급)씨가 선수로 선발됐다. 선수단은 합숙훈련을 하며 올해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정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광주염주체육관 복싱장도 간만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연봉제를 도입해 좋은 성적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고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지원할 방침이다.
1990년 창단됐던 동구 복싱팀은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인해 1996년 해체운명을 맞았다. 이후 동구를 포함한 광주에는 직장복싱부가 존재하지 않아 복싱 선수들은 타 지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현재 광주에는 2개 중학교 17명, 1개 고등학교 15명, 1개 대학교 8명의 선수가 챔피언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을 포함한 27개 자치단체에서 복싱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종시를 제외한 광역시·도에서는 광주만 유일하게 복싱팀이 없었다. 우수 복싱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우려한 광주시복싱협회는 복싱 선수들의 안정적 생활, 엘리트 체육인 육성을 위해 동구에 지속적으로 복싱선수단 재창단을 요구했다. 민선 7기 들어 동구는 복싱팀 운영을 확정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매년 금남로 거리에서 ‘추억의 충장축제’를 열고 있는 동구는 지난해 복싱 시범 경기를 마련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동구는 오는 15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시복싱협회 관계자와 선수가족, 주민 등 3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창단식을 개최한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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