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상무대로에 클린로드 시스템이 설치돼 도로에 지하수가 분사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최근 해마다 기록적인 폭염이 관측되는 광주에 스스로 온도를 낮추는 도로 시스템이 구축됐다.
광주시는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금남로4가역 0.52㎞, 광산구 상무대로 극락교∼광주송정역 3.5㎞ 구간에 클린로드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클린로드 시스템은 도로 중앙선에 관을 묻어 광주도시철도 1호선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로 도로를 세척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 온도를 순간적으로 20도 이상 낮추고 도로 먼지를 세척해 대기질 개선 효과가 있다.
극락교∼광주송정역 구간은 시스템이 설치된 단일 구간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 광주시는 운전자 안전을 위해 구간 시작점에 가동 안내 전광판을 설치하고 온도·습도·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상 관측 장비도 함께 배치했다. 클린로드 시스템은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는 5월 이후부터 가동에 들어간 예정이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금남로공원 350m 구간에는 미세 물입자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 시스템도 설치했다. 가로등 형태의 LED 조명도 함께 설치돼 볼거리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시는 2018년 여름 폭염(최고 기온 33도 이상)이 36일간 지속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고 서구 풍암동이 40.1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꼽혔다. 환경부가 올해 발표한 ‘2021~2030년 폭염 위험도’ 평가에서는 향후 10년간 폭염으로 인한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