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선수(가운데)가 10일 광주시 서구청에서 ‘양학선 기념공간 조성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 제공
양학선(28) 선수가 청소년 시절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우던 발산마을에 양학선 기념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시 서구는 “10일 구청 상황실에서 양학선 선수와 ‘양학선 기념공간 조성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에서 지원하는 도시재생 선도사업인 ‘오천마을 재생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국비 3억여원을 투입한다. 양 선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낳은 우리나라 첫 남자 도마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2013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 기계체조 남자 도마부문에서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서구는 양학선 선수가 청소년기를 보낸 양3동 발산마을의 생가를 매입,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주변 골목길에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양 선수가 직접 사용한 운동용품을 비롯한 사진·언론보도 등 올림픽 금메달 여정기 등으로 꾸민다.
양 선수는 중학 시절 소년체전에서 처음 땄던 동메달 실물과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모형을 기부하기로 했다.
위탁 관리를 맡는 주민협의체는 양 선수의 초상권과 기념관을 활용해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양 선수는 “사춘기 시절 발산마을에 살며 방황할 때 어머니가 밖으로 뛰쳐나가던 나를 잡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이때부터 철이 들어 운동에 집중했다”고 발산마을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성적 부진으로 쓴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고향 광주에서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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