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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6천기 산재 무등산국립공원, ‘무덤산’ 오명 벗나

등록 2020-01-16 14:35수정 2020-01-16 14:45

산악형국립공원 최초 묘지이장사업 시작
1기당 비용 340만원 지원
2018년 무등산 정상부 입석대 인근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묘지를 이장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2018년 무등산 정상부 입석대 인근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묘지를 이장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무등산국립공원 내 산재한 묘지 이장이 본격 추진되며 ‘무덤산’이라는 오명을 벗게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사무소와 무등산동부사무소는 묘지로 인해 훼손된 무등산 생태와 경관 복원을 위해 올해부터 무등산국립공원 전 지역을 대상으로 묘지이장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립공원 지정 전에 조성한 묘지(유연고 묘지)를 공원구역 밖으로 이장하면 이장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2011년 사적형 국립공원인 경주국립공원이 최초로 추진했으며 산악형 국립공원으로는 무등산국립공원이 처음 추진한다.

현재 무등산국립공원에는 묘지 6천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성묘객들의 샛길 출입, 야생생물 서식지 훼손, 쓰레기 불법투기 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동부사무소는 2018년 무등산 정상부 입석대 인근에 자리한 묘지 1기를 이장했지만 다른 묘지들은 소유주를 파악하기 어렵고 홍보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다.

묘지를 이장하고 싶은 유족은 관할 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묘지이장이 완료되면 1기당 이장비용 340만원(2019년 기준)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한 번 훼손된 자연은 원상 복원이 어렵지만 묘지로 인해 훼손된 지역은 관심과 참여 의지만 있다면 빠르게 복원할 수 있다. 묘지 소유주들이 이 사업에 적극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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