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옛 광주교도소 북쪽 지역에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진행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조사가 특별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2일 5·18기념재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도대 건물 북쪽 지역에서 진행한 암매장 추정지 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토양 복구, 보고서 작성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 지역은 옛 광주교도소 터에 들어설 예정인 솔로몬파크 진입로에 해당하는 구역으로, 지난달 19일 미확인 유골이 발견된 곳과 맞닿아 있다. 조사를 맡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은 교도소 무연고자 묘지 일원(2888㎡)을 50㎝ 정도 굴착기로 파내 이상 여부를 살폈지만 땅을 판 흔적이나 추가 유해는 찾지 못했다. 조사단은 7일까지 보고서를 작성한 뒤 조사를 종료할 방침이다.
5·18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솔로몬파크 진입로 공사 시작 전 혹시나 모를 암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보고서가 작성되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에 전달하고 행방불명자 찾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일부 5·18 연구자들은 경비교도대 건물이 1999년 6월 교도소 북쪽 산을 깎아 신축 이전한 점을 들어 해당 지역에서 유해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다. 5·18 이전 광주교도소 사진과 비교해 지형 변화가 없는 능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병력(1392명) 대부분이 교도소 담장 밖에서 숙영했기 때문에 암매장은 사병들의 눈을 피해 외곽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조사관 채용이 끝나면 당시 교도소 직원이나 재소자, 주둔했던 부대원을 다시 불러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5·18조사위 조사관 채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4명 모집에 163명이 지원해 평균 4.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18조사위는 면접 등을 거쳐 3월 초 조사관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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