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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푸른 눈’의 목격자들, 광주시민과 만난다

등록 2020-02-17 15:48수정 2020-02-18 02:03

평화봉사단원, 광주아시아포럼 참석
대피 지시 어기고 항쟁 끝까지 남아
1980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나주 호혜원에서 활동한 폴 코트라이트. 폴 코트라이트는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외신기자 통역 등을 지원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1980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나주 호혜원에서 활동한 폴 코트라이트. 폴 코트라이트는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외신기자 통역 등을 지원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40돌을 맞아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광주를 방문해 항쟁의 기억을 이야기한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월 광주에 머물렀던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원 4명 등 미국·독일인 10여명이 5월17일 제40주년 5·18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5월19일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아시아포럼에도 참석한다”고 17일 밝혔다.

참석 예정인 평화봉사단원 출신은 폴 코트라이트(Paul Courtright), 데이비드 돌린저(David Dolinger), 도널드 베이커(Donald Baker), 윌리엄 에이모스(William Amos) 등이다. 또 당시 전남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연구하고 있던 대학원생 린다 루이스(Linda Lewis, 당시 컬럼비아 대학원 박사과정)도 광주에 오기로 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광주 상황을 외부로 알리며, 폭동으로 봤던 미국 정부의 시각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데이비드 돌린저와 폴 코트라이트는 “즉시 광주를 떠나라”는 미국 대사관의 지시를 거부한 채 외신기자 취재를 돕는 등 광주시민과 함께했다. 5월28일 광주로 온 도널드 베이커는 찰스 헌틀리(2017년 사망) 목사가 찍은 사진 필름을 당국의 감시를 피해 미국으로 보냈다. 린다 루이스는 1987년 ‘광주항쟁: 미국 인류학자의 참여관찰’이라는 5·18 논문을 작성해 광주항쟁을 알렸다. 윌리엄 에이모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The Seed of Joy)을 펴냈다.

미국 평화봉사단원 윌리엄 에이모스가 1980년 목포에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미국 평화봉사단원 윌리엄 에이모스가 1980년 목포에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미국 대사관은 철수를 무시한 평화봉사단원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지만, 1980년 6월 “단원들은 비폭력 개입을 통해 좋은 미국인의 이미지를 얻었다. 우리는 평화봉사단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평화봉사단원들의 5·18 알리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데이비드 돌린저와 폴 코트라이트는 5·18 경험담을 책으로 써 출간을 앞두고 있고, 도널드 베이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한국어학과장으로 재임하며 한국과 5·18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용주 5·18기념재단 비상임 연구원은 “데이비드 돌린저는 ‘죽으면 5·18묘역에 묻히고 싶다’고 말할 만큼, 평화봉사단원들은 광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외국인들의 5·18 경험담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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