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에 개교한 광주공립농업학교 전경. 국립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전신학교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가 광주농업학교, 여수공립간이수산학교 등 전신(前身)학교 출신들을 찾아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
전남대는 27일 “전남대가 거점국립대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씨앗 역할을 하고, 근현대사 속에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전신학교 출신들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고, 동문으로서 예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전신학교 졸업생들을 동문으로 인정하자고 논의해, 지난 1일 ‘전신학교 졸업자 등에 대한 명예졸업증서 수여 규정’을 제정했다. 전남대는 다음달 16일까지 단과대학 행정실, 동창회 사무실 등에서 신청서와 함께 전신학교 재학·졸업 관련 증빙서류를 접수하며, 추가 접수도 계획하고 있다. 명예졸업장은 학적부 대조 등 심의 과정을 거쳐 6월9일 개교기념일 기념식에서 수여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전신학교 졸업생, 재학생은 유족이 대신해 신청할 수 있다. 전남대 총동창회는 전남대의 결정에 따라 회원 자격을 전신학교 출신까지 넓혀 동문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전남대학교는 광주농업학교(1909년 개교), 목포상업학교(1920), 광주의과대학(1951) 등을 통합해 1952년 5개 단과대학으로 설립됐다. 또한 2006년 전남대와 통합한 옛 여수대학교(전남대 여수캠퍼스)는 1917년 우리나라 최초 수산교육기관인 여수공립간이수산학교로 출발해 1963년 여수수산고등전문학교, 1979년 여수수산전문대학을 거쳐 1998년 여수대학교로 개편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많은 전신학교 출신들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한 분이라도 더 동문으로 예우해 드리기 위해 규정을 제정했다. 혼란스러웠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이겨낸 그분들의 공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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