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고창무장봉기가 8종 고교 한국사 교과서 모두에 실렸다. 고창군 제공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126년 전 봉기를 선언한 고창 무장봉기(무장기포)가 모든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실렸다.
전북 고창군은 2020년 새 학기부터 사용하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2019년 11월 검정) 모두에 고창 무장봉기가 기술돼 있다고 23일 밝혔다. 각 교과서에는 무장봉기에 대해 “고부봉기에 실패한 전봉준이 손화중과 힘을 합해 1894년 음력 3월20일(양력 4월25일) 고창 무장에서 일으킨 대규모의 농민봉기”로 서술했다. 일부 교과서는 혁명의 이념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 등을 함께 수록했다.
무장봉기는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전봉준 장군 등이 현재의 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수마을에서 혁명의 대의명분을 설명하며 봉기를 선언한 것을 말한다. 동학농민혁명이 민란 차원의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조직적인 전국적 항쟁으로 내딛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민군이 발표한 무장포고문에는 부패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겠다는 ‘보국안민’이란 농민군의 주체의식이 나타나 혁명으로 진화한 것으로 학계는 평가한다.
전봉준 장군 생가터에 있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 시비 사진. 고창군 제공
동학농민혁명 성지화사업으로 무장기포 교과서 수록 등을 추진해온 고창군은 해마다 전봉준장군 탄생기념제, 무장기포기념제, 녹두대상 시상, 학술대회 등을 열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한국사 모든 교과서에 126년 만에 무장봉기가 수록된 것을 다행이다. 교과서 수록을 계기로 고창 무장기포기념제와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 보존,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 등 선양사업을 더욱 활발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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