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립유치원 10곳 중 3곳 외래어 명칭 전체 181곳 중 59곳이 국적불명 이름 “우리말로 순화해 언어 혼란 방지해야”
광주광역시교육청이 매입해 올해부터 공립으로 전환되는 새미르유치원(옛 한스유치원).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지역 사립유치원 3곳 중 1곳은 명칭에 무분별한 외국어·외래어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단체는 언어 발달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이 언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우리말로 순화할 것을 촉구했다.
28일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은 광주지역 전체 181곳의 사립유치원 중 59곳(32.5%)이 아파트명, 유아교구회사, 합성어 등 외국어·외래어 유치원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이 분석한 광주지역 사립유치원 명단을 종합하면 이탈리아 유아교육가 ‘몬테소리’의 이름을 활용하거나 ‘프란치스카’, ‘까리따스’ 등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명칭이 다수 보였다. 일부 유치원은 슈예뜨, 미래클, 아이림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모임은 유치원 명칭에 외국어·외래어를 사용하면 언어 발달 과정에 있는 유아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설립 인가 기준에 특별한 명칭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대부분 유치원 설립자나 원장이 일방적으로 명칭을 결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달리 모든 공립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우리말 명칭을 가지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매입해 올해 공립으로 전환한 옛 한스유치원(북구 신용동)도 명칭 공모와 광주시립학교 개교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신용(新龍)의 순우리말인 ‘새미르’로 교명을 결정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외래어·외국어뿐 아니라 아파트명 등 특정 집단을 연상시키는 명칭은 지양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교명선정위원회를 설치해 우리말로 순화한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