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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새 지진 55회’…전남 해남 땅속에선 무슨 일이?

등록 2020-05-04 11:34수정 2020-05-05 02:02

기상청, 임시관측소 설치해 조사 예정
“단층 연구 없어 정확한 원인 알기 어려워”
최근 전남 해남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위치.기상청 제공
최근 전남 해남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위치.기상청 제공

최근 열흘 동안 전남 해남군에서 지진이 55회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도가 높지 않아 피해는 없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밤 10시7분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리히터규모 3.1 지진이 관측됐다. 진원지 깊이는 21㎞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28∼29일, 이달 2일에도 2.1~2.4 규모 지진이 감지됐다. 규모 2.0 이하 지진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26일부터 4일 오후 3시까지 모두 55회 지진이 기록됐다.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이 지역에서는 지진이 관측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관측된 진도 3은 정지하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로, 지진에 의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는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지진이 원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종종 발생했던 서해가 아니라 내륙에서 지진이 이어지자 지역민들은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인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기존 8개 임시관측소 외에 진앙 주변에 이동식관측소 4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경주와 포항지진을 계기로 2018년부터 전국단위 단층 조사에 들어갔지만 2031년에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아직 우리나라는 단층에 대한 연구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전남 내륙에는 큰 단층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층 조사에 앞서 위험지역부터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서해는 태평양과 인도 쪽 단층 영향을 받아 북동쪽으로 올라가는 단층이 많다. 원인조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반이 약한 지역부터 조사해 학교 등을 대상으로 우선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희 박기용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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