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민족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용택씨. 사진 김용근선생기념사업회 제공
김용근선생기념사업회는 11일 ‘제26회 김용근 민족교육상’ 수상자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교육운동가 김용택(75)씨를 선정했다.
경북 칠곡 출신인 김씨는 경북 안동과 경남 마산에서 초·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1989년 초대 전교조 위원장 권한대행과 전교조 부위원장 등을 맡아 교육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 1990년 전교조 경남지부장 시절 해직과 투옥을 겪고 4년 만에 복직하기도 했다. 2007년 민주화운동 관련 유공자로 지정됐다.
김씨는 2007년 마산 합포고에서 정년 퇴임한 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주제로 저술 활동과 블로그 운영, 언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참교육 운동의 하나로 ‘사단법인 우리헌법읽기 국민운동’을 꾸려 헌법을 알리는 한편 비인간적 입시교육 현실을 비판해왔다. 저서로는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사람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 꿈꾸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이 땅에 교사로 산다는 것은> 등이 있다.
김씨는 “부족한 사람에게 큰 상을 준 것은 김용근 선생님의 민족·민주·통일 교육의 길을 이어 가라는 죽비로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스승의 날인 오는 15일 오전 11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 김용근선생 흉상 앞에서 진행된다.
한편, 독립유공자이자 5·18유공자인 석은 김용근(1917∼85) 선생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평양숭실학교를 졸업하고 일제강점기 민족의식 교육활동, 총독암살단 조직 혐의 등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54년부터는 전주고, 광주일고, 전남고 등에 역사교사로 재직했다. 1976년에는 유신반대 학생시위에 책임을 지고 교직을 사임했고 80년 5·18민주화운동 때는 지명수배된 제자를 숨겨준 혐의로 투옥됐다. 김 선생의 제자들은 1995년부터 ‘김용근 민족교육상’을 제정해 26년째 이어 오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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