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2일 종이팩 회수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지역 종이팩 회수량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환경단체는 종이팩 전용 수거함 확충 등 재활용 체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 광주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은 발표한 ‘종이팩 재활용 실태 조사에 따른 입장문’을 종합하면 지난해 광주지역 1인당 평균 종이팩 회수량은 50g으로, 전국 110g의 45.4%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전년도보다 떨어진 수치로, 2018년 전국 1인 평균은 90g, 광주는 70g이었다.
또한 환경연합이 현장 조사한 광주 5개 자치구 50개 아파트 단지 중 종이팩 전용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곳은 1곳으로 나타나 나머지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종이팩과 종이류가 혼합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유갑 등을 만들 때 쓰이는 종이팩은 고급 펄프를 원료로 사용해 휴지, 미용 티슈 등으로 재활용되며, 일반 종이와 분리 배출해야 한다.
환경연합이 지난달 광주시민 2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광주광역시 종이팩 분리배출 인식조사’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1.6%(91명)는 종이팩을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응답자의 63.5%(139명)는 일반 종이와 종이팩을 함께 배출하고 있었다. 혼합배출하는 이유는 ‘재활용 수거함이 따로 없어서’라는 응답이 42.8%(59명)로 가장 많았고, ‘배출되는 종이팩이 소량이어서’(26.8%, 37명), ‘분리배출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20.3%, 28명) 순으로 집계됐다.
‘본인 거주지의 종이팩 전용 수거함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17.8%(39명)만 ‘있다’고 응답했고 73.4%(161명)는 ‘없다’, 7.8%(17명)는 ‘모른다’고 밝혔다.
‘종이팩 재활용 활성화 방안’(2개 중복)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홍보·안내’(36.4%), ‘수거함 설치 등 체계 개선’(36.1%)이 비슷한 수준으로 꼽혔다.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팀장은 “광주 일부 자치구는 종이팩을 화장지와 교환해주는 수거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재활용률을 높이는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실제적인 재활용이 원활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광주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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