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미만 피해자는 전체 절반
생애주기별 맞춤 성교육 필요
생애주기별 맞춤 성교육 필요
최근 15년 사이 광주지역 성폭행 미성년 가해자가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각 학교에서 진행하는 의무 성교육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광주지역 아동·청소년·장애인 성폭력피해자 지원을 담당하는 광주해바라기센터는 개소 15돌을 맞아 성폭력 피해·가해자 분석 현황을 공개했다.
2005년 6월 센터 개소 이후 접수된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13살 미만 피해자가 상당수를 차지했고 19살 미만의 미성년 가해자는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자 2754명 중 13살 미만은 58.4%(1609명)에 달해 저연령층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체 가해자 3332명 중 19살 미만은 45%(1510명)로 집계됐다. 미성년 가해자 비율은 2005∼2009년 33.7%(302명)에서 2010∼2014년 38.1%(514명), 2015∼2019년 63.6%(636명)로 치솟았다.
가해자 중 아는 사람으로부터의 피해 비율은 2005∼2009년 64.4%(564명)에서 2010∼2014년 74.2%(994명), 2015∼2019년 78.3%(760명)로 늘었다. 센터는 최근 5년간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가족과 친족, 또래와 선후배의 가해가 88.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소문, 가해자의 협박 등 또다시 정신적, 사회적 피해를 보게 되는 2차 피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광주지방경찰청이 ‘엔(n)번방’ 사건을 계기로 발족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 수사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아동성착취물 관련사건 166건을 수사해 112명을 입건했고 2명을 구속했다. 입건된 112명 중 10대 41.9%(47명)와 20대 42.8%(48명)가 대부분이었으며 30대 11.6%(13명), 40대 이상 4%(4명) 순이었다. 구속된 2명은 트위터로 아동 성착취물을 판매한 10대와 아동의 신체 노출사진을 전송받은 20대다.
센터 쪽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각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성교육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센터 관계자는 “학교에서 예방교육을 하지만 현실성 있는 교육인지 돌아봐야 한다. 최근 가해자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에 맞춰 어렸을 때부터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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