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광주시민사회 “5·18왜곡 서주석 안보실 1차장 반대”

등록 2020-07-23 16:51수정 2020-07-23 16:59

1988년 5·18 왜곡조직 참여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 연합뉴스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 연합뉴스

5공 시절 5·18민주화운동을 왜곡·조작하는 조직에 가담했던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시민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3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어 “5·18민주화운동 왜곡·조작에 참여한 서 전 차관의 청와대 안보실 1차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 전 차관은 2018년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과정에서 한국국방연구원 소속으로 5·18을 왜곡·은폐한 비밀조직인 511연구위원회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 차관은 511연구위원회의 조직체계도에 수록될 정도로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부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서 전 차관은 2018년 국방부 특조위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자료 이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했으며, 국방연구원도 성실한 조사를 기피했다. 자신의 과거 범죄가담 행적을 덮으려 했던 서 전 차관을 또다시 권력의 핵심부로 등용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5·18진실규명 의지’에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민사회는 진실규명의 장애가 되는 요소라면 그 어떤 것도 용인할 수 없다. 청와대가 서주석을 국방개혁의 적임자, 역량과 친분 등을 이유로 권력의 핵심부에 중용한다면 이는 일제에 부역한 자를 중용했던 오욕의 역사와 다를 바 없다. 문재인 정부의 편의적인 잣대가 아닌 분명한 인사원칙과 진실규명의 역사적 책임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전 차관은 511위원회에서 국회청문회 대응 논리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 차관이 관여한 ‘대국회 광주문제 대책(안)’을 보면 ‘광주시민의 과격시위와 유언비어 등이 상황을 악화시켜 계엄군의 과격한 진압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양비론적 논리를 제시했다. 또 ‘발포명령자는 있지도 않으며 있을 수도 없다. 계엄군은 소요진압 임무를 수행 중 시위대의 무차별 공격과 사격에 대한 대응행위로서 부득이 합법적인 자위권을 행사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2018년 2월 511연구위원회 참여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당시 서 전 차관은 “연구소 입사 2년 만의 초임 근무 시절 자의와 무관하게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이종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서 전 차관은 511위원회의 행적을 소상히 밝히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