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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갑질 논란’ 전 보건소장 재임명 계획 철회

등록 2020-07-28 13:35수정 2020-07-28 13:47

노조 반발에 하반기 승진 제외
광주광역시 서구청 전경. 서구청 누리집 갈무리
광주광역시 서구청 전경. 서구청 누리집 갈무리

광주광역시 서구가 갑질 논란을 빚었던 전 보건소장의 재발령 계획을 철회하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28일 광주시 서구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현희 여성아동복지과장(5급)이 29일로 예정된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의 서기관(4급) 승진 예정자 명단에서 제외돼 보건소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게 됐다.

2018년 8월 보건소장으로 재직했던 박 과장은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공무원에게 반말을 일삼고 폭언을 하는 등 갑질 행위가 드러나 같은 해 10월 광주시로부터 ‘강등’ 처분을 받은 뒤 일선 행정 업무를 맡아왔다.

서구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승진 임용 제한 기간(18개월)이 끝난 박 과장을 보건소장에 승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샀다. 서구는 지난 2월 이후 보건소장이 공석인데다 5차례의 공모도 무산되자 의사면허를 가진 박 과장을 적임자라는 입장이었다. 노조는 갑질 피해자가 보건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를 요구하는 성명 발표, 1인 시위 등으로 맞서왔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21일 내부 방송을 통해 박 과장의 보건소장 재임명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와의 갈등은 더 심해졌다.

하지만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자 서 청장이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 관계자는 “당분간 보건행정과장이 대행하고 다시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서구지부장은 “갑질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는 당연한 조처다.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청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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