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광역시 동구 관계자들이 10만번째 전입신고를 한 주민 환영식을 열고 있다. 동구청 제공
‘광주 1번지’로 불리는 광주광역시 동구가 5년 만에 인구 10만명을 회복했다. 인구 10만명이 넘으면 국비 확보에서 유리해 주민 민원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18일 10만번째 전입신고가 접수돼 인구 10만명을 회복했다”고 22일 밝혔다. 동구 인구는 지난달 말 4만9112세대, 9만9159명이었으나, 최근 2336가구 규모 계림8구역 신축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며 21일 기준 4만9658세대 10만239명이다. 동구는 현재 추진 중인 도시개발‧재개발 사업까지 마무리되는 2024년이면 13만명은 순조롭게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동구는 한때 전남도청, 시청, 광주지방경찰청(옛 전남경찰국) 등 관공서를 비롯한 금융기관, 언론사 등이 몰려 있어 ‘정치·경제·문화 1번지’로 불렸다. 하지만 광주 외곽지역에 신도심과 택지지구가 개발되고 관공서 등이 잇따라 이전하며 인구수가 감소했다. 1980년 광주 인구(72만7600명)의 29.3%(21만3761명)를 차지했던 동구 인구는 2010년 10만3998명으로 줄었고 2015년 9월에는 9만9879명을 기록해 개청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부구청장의 직급도 지방부이사관(3급)에서 지방서기관(4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동구는 그동안 인구 10만명을 회복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펼쳤지만 2016년 12월 9만5791명, 2017년 12월 9만5448명, 2018년 12월 9만4475명 등 오히려 감소 추세였다. 지난해 3월 9만4098명까지 떨어졌던 인구수는 재개발, 재건축을 계기로 반등해 같은 해 12월에는 9만8585명이 됐다. 행정안전부는 곧 동구가 10만명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행정조직에 1국을 추가할 수 있도록 승인했지만 인구수가 반년 이상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공무원들이 애를 태우던 상황이었다.
동구 관계자는 “인구 10만명이 넘어서면 부구청장 직급 상승, 공무원 정원 확대와 더불어 국비 확보에서도 유리해 해 각종 주민지원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