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배우 민우혁(사진)을 내건 창작 뮤지컬 `광주' 포스터. 사진 쇼온컴퍼니 제공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창작 뮤지컬 <광주>에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은 22일 “6개월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무대에서 ‘광주’를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테이, 서은광(비투비)과 더불어 주연을 맡았다, 1980년 5월 군부 쿠데타 세력이 투입한 보안사 특수부대(일명 편의대) 군인으로 광주에 잠입했다가 5·18 참상을 목격하고 심경의 변화를 겪는 인물인 ‘박한수’를 연기한다. “테이와는 친한 친구 사이여서 서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많이 나누는 편이고, 은광이도 마찬가지여서 각자의 캐릭터를 잘 구축하고 있어요. 같은 배역이지만,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박한수’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운명적인 만남과 슬픈 이별이 교차하는 작품 <광주>에서 박한수는 “내면의 변화에 집중하는 인물”이다. 대형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했던 민우혁은 “지금까지 작품들에선 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다가 마지막에 터뜨리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엔 박한수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최대한 제 색깔을 넣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광주>는 오는 10월9일부터 11월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어서 경기도 고양(11월14~15일·어울림누리 공연장), 부산(11월21~22일·부산시민회관), 전북 전주(11월28~29일·소리문화전당)를 거쳐 12월11~13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막을 내린다.
민우혁은 2018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불렀던 인연도 있다. 그는 “그때 영광스러운 자리여서 정말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뮤지컬을 통해 ‘5·18’을 본격적으로 알게 된 그는 “이 작품은 관객들이 80년 5월 그날 현장에 있다고 느낄 만큼 흡인력이 강하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가슴 뭉클하게 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광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주관을 맡은 광주문화재단이 제작사 라이브를 선정해 제작했다. 고선웅씨가 연출을 맡고, 작곡 최우정 서울대 교수, 음악감독 이성준, 안무 신선호 등 정상급 제작진이 동참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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