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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안전 불안 영광 한빛원전 3·4호기 폐쇄해야”

등록 2020-10-13 14:12수정 2020-10-13 14:24

원자로 격납건물 공극 수백개 발견
국감 맞아 재가동 중단 촉구 잇따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3일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격납건물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원전 3·4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제공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3일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격납건물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원전 3·4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제공

광주·전남 시민사회가 국정감사를 맞아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3·4호기 폐쇄를 잇따라 촉구했다.

광주·전남 25개 단체로 구성된 ‘한빛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광주비상회의’는 13일 전남 영광군청에서 한빛원자력발전소 정문까지 행진하며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빛원전 3호기 재가동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빛3·4호기는 수백개의 원자로 격납건물 구멍, 철판부식 등의 문제로 수년째 정지된 상태이며, 근본적인 진상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격납건물의 구조적인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보강공사를 한 후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일본 원전 전문가 고토 마사시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격납건물 100% 보수는 불가능하다. 공극 문제가 심각한 원전의 재가동 논의는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들은 “한빛 3·4호기가 가동되지 않았던 2018년부터 전력 부족 현상은 없었다. 한수원은 기업 이익을 우선하지 말고 명분 없는 한빛 3·4호기 재가동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광 한빛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원불교 대책위원회’도 12일 성명을 내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한빛 3·4호기 재가동에 필요한 안전점검과 보수공사의 적절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수원과 정부는 한빛 3·4호기 부실시공과 구조적 결함에 대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실공사 진상 규명과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즉각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상희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빛원전에서 발견된 공극은 301개(1호기 14개, 2호기 21개, 3호기 124개, 4호기 140개, 5·6호기 각 1개)로, 전국 가동원전 24기 중 14기에서 발견된 공극(332개) 개수의 90.6%를 차지하고 있다. 한빛원전 3·4호기 격납건물 공극은 1989년 건설 당시 두께 168㎝ 외벽을 콘크리트로 채우는 과정에서 다짐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은 “한빛원전을 건설한 현대건설은 격납건물 내부철판 부식과 공극 문제에 대한 사과와 대책 수립 없이 원전의 정비업무를 맡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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