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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비 3배 비싼 전남 장성 스마트 마을방송기 무용지물

등록 2020-10-19 15:52수정 2020-10-20 02:32

119·이웃에게 응급상황 전파 기능
오작동 등으로 비상벨 수시로 울려
전남 장성군이 지난해 도입한 ‘스마트 양방향 재난구호 시스템’. 장성군 누리집 갈무리
전남 장성군이 지난해 도입한 ‘스마트 양방향 재난구호 시스템’. 장성군 누리집 갈무리

전남 장성군이 예산 수십억 원을 들여 각 마을에 지원한 ‘스마트 양방향 재난구호 시스템’이 사용자 부주의나 오작동으로 인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전남도의회 이광일 의원과 장성군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장성군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예산 24억원을 투입해 87개 마을 1950가구에 ‘스마트 양방향 재난구호 시스템’을 설치했다.

지난해 장성군이 전남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각 가정에 라디오 모양의 스피커를 설치해 마을방송을 들을 수 있다. 또 가정 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스피커 상단의 버튼을 눌러 같은 마을 이웃이나 가족, 이장, 가까운 119안전센터 등에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작동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고령의 이용자들이 청소나 기기 조작을 하며 응급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아 수시로 비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주민들은 새벽 시간에 응급 신호가 자주 울리자 아예 기기를 꺼놓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소방서 쪽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응급버튼을 통한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하면 실수로 버튼이 눌러진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또 응급버튼은 119안전센터에 직접 연결돼 있어 별도의 소방본부 지령에 따라 출동하는 119안전센터 대응 체계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방본부 상황실로 응급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는 기능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작동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가구별 양방향시스템의 평균 설치비는 120여만원으로, 단방향 시스템보다 세 배가량 비싸지만 효용성은 크게 떨어진다. 전국적으로 단방향 무선마을방송을 도입하고 있지만 장성군만 양방향시스템을 고집하며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성군 안전건설과 박성수 주무관은 “이 시스템은 고령의 주민들이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119에 앞서 가까운 이웃에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했다. 양방향시스템은 부속기기가 많아 가격이 비싸다. 홍보를 통해 조작 부주의를 줄이겠다”고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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