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신양캐슬신축 반대시민연대가 22일 광주광역시 동구청 앞에서 결성식을 열고 무등산 자락에서 추진되고 있는 공동주택 건립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무등산 자락에서 진행되고 있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광주시민단체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2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무등산 신양캐슬신축 반대시민연대’(이하 연대)는 22일 광주 동구청 앞에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옛 신양파크호텔 자리에 추진 중인 공동주택단지 조성계획을 취소하고 복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는 “무등산 자락 옛 신양파크호텔 자리에 80가구 규모 공동주택단지 ‘신양캐슬’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자연녹지, 준보전산지에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도시관리 기본에 어긋난다. 호텔이 더는 운영되지 않는다면 개발이 아닌 복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텔 인근 지산유원지에도 200가구 이상 주택단지 계획이 광주시에 제출됐고, 또 다른 곳에서도 신규 주택단지 사업이 모색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1990년대 무등산 자락에 운림온천 개발이 추진됐지만 환경 훼손을 이유로 무산됐고 1997년 무등산 자락 건축제한 광주고법 판결, 2005년 무등산 자락 빌라 신축 불허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한번 개발을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개발을 부추기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대는 “동구청과 광주시는 신양캐슬 계획을 반려시키고 복원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시민 서명운동과 심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무등산 건축허가 불허 촉구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를 찾은 신양파크호텔 한 임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시민단체가 근거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신양파크호텔. 지난해 경영난으로 폐업한 후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동구청 관계자는 “공동주택단지는 광주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구청 차원에서는 심의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81년 문을 연 신양파크호텔은 40여년 간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호텔로 꼽혔다. 하지만 노후화 등으로 수익이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호텔은 소유한 ㈜대양인투스는 지난해 9월 2만5천㎡ 터에 지하 3층∼지상 4층 6개동 80가구 공동주택을 짓겠다는 건설계획안을 제출했고, 현재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안건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무등산국립공원 경계 밖 자연녹지지역에 해당해 5층 미만 주택 건축이 가능하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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