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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릴때까지 공무원 폭행하고 반성문 요구한 강진군체육회장

등록 2020-10-22 15:32수정 2020-10-22 17:58

노조 규탄 성명…경찰 수사 나서
전남 강진군청 전경. 강진군 누리집 갈무리
전남 강진군청 전경. 강진군 누리집 갈무리

전남 강진군체육회장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간부공무원을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강진군청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진군지부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4시께 박건량(57) 강진군체육회장이 임성수(52·5급) 강진군스포츠산업단장을 체육회 사무실로 불러 폭행했다.

당시 박 회장은 임 단장이 축구대회 후 군수와 만찬 일정을 잡으면서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임 단장의 정강이를 수차례 발로 차고 과도 손잡이로 머리를 때렸고 피를 흘리는 임 단장에게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경찰서는 현재 피해자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만간 박 회장을 입건할 예정이다.

서울시생활체육배구협회 부회장, 골프이재경후원회 추진위원장, 강진군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박 회장은 올해 1월 첫 민선 군체육회장에 당선된 후 평소 임 단장과 업무 조율을 하며 자주 소통하던 사이로 알려졌다.

강진군 공무원들은 이번 사건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진공무원노조는 성명을 내어 “체육 관련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발생할 순 있지만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박 회장의 행위는 공무원 노동자와 국민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대한체육회는 합당한 조치를 하고 사법당국은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겨레>는 박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강진군체육회로 연락했지만 체육회 사무실에서는 박 회장이 출근하지 않았고 개인 연락처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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