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와 영암군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여성들이 잇따라 숨져 보건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3일 전라남도의 말을 종합하면 여수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전날 오전 9시께 여수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녹십자 제품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하루 만에 자택에서 숨졌다. 이 여성은 신경 골반 계통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군에서도 이달 14일 유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50대 여성이 닷새 만인 19일 숨졌다. 이 여성은 애초 뇌출혈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됐으나 유족들이 백신 접종 사실을 신고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20일 목포 90대 여성, 22일 순천 80대 남성이 백신을 맞은 뒤 숨져 전남지역에서는 모두 4명이 백신 관련 사망자로 분류됐다.
전남 보건당국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질병관리청과 함께 조사에 나섰으며 일부 사망자는 유족의 동의를 얻어 부검할 방침이다. 또 전남도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자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