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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한빛원전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포화 임박”

등록 2020-10-29 15:21수정 2020-10-29 18:18

탈핵단체 핵연료 저장시설 증설 반대 기자회견
한빛원전 2029년 포화 전망…설계수명도 다 돼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 <한겨레> 자료사진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 <한겨레> 자료사진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 탈핵단체는 한빛원전 조기 폐쇄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핵 없는 광주·전남을 준비하는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9일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을 주제로 전남 영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한빛원전 1∼2호기 사용후핵연료 대책과 부실시공 의혹이 있는 3∼4호기를 조기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8월 경북 월성원전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방침을 세운 정부에 반발해 탈핵단체들이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공동행동은 “산업부에서 추진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포함된 울산시민은 배제한 채 올해 8월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을 결정했다. 산업부는 10만년 이상 보관해야 할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월성원전 문제는 국내 모든 원전에 해당한다. 한빛원전도 1∼2호기 설계 수명이 조만간 끝나고, 사용후 핵연료 저장공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3∼4호기는 부실시공으로 안전성 문제까지 겪고 있다. 정부는 월성원전 문제 논의를 원점부터 시작해 사회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빛원자력본부와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기준 한빛원전 사용후 핵연료는 1호기 1713다발, 2호기 1489다발 등 1∼6호기 모두 더해 6566다발이다. 이는 한빛원전 저장용량 9017다발의 72.8% 수준으로, 이르면 2029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후 핵연료는 최대 10만년 이상 독성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빛원전 3·4호기 폐쇄이지만 사용후핵연료 문제도 곧 닥칠 예정이다. 지금부터라도 한빛원전 핵폐기물 보관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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