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에 자리한 전남도교육청. 전남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전남도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원대상 법정 의무연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교육신청서는 정해진 장소에 제출하라고 통보해 일부 학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원들은 코로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면 방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한 교육청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6일 전남교육청과 전남 각 시·군교육지원청이 누리집에 게재한 ‘2020년도 학원설립·운영자 등에 대한 연수계획’을 보면,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전남 22개 시·군 학원 운영자, 강사 등 7128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개인정보보호 등을 교육하는 법정 의무연수를 진행한다. 연수는 한국학원총연합회 전남도지회(이하 학원연합회)에 위탁받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전남교육청은 온라인 교육에 앞서 연수대상자들이 각 시·군 학원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연수교육신청서를 제출하고 교재를 수령하도록 통지했다. 신청서를 내고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이수 처리한 것이다. 현재 전남교육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의무연수를 준비하고 있는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신청서도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교재는 우편 발송할 계획이다.
광양지역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ㄱ씨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면서 신청서는 직접 방문해 제출하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교재도 학원연합회 누리집에서 내려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전남교육청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연수대상자 명단과 실제 대상자들을 확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미애 전남교육청 평생교육팀 사무관은 “교육청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연수대상자 명단과 실제 종사자들의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각 원장에게 직접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교재는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책자로 만들었는데 각 학원에 일일이 발송할 수 없으니 방문 수령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백행선 전남학원연합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 연수를 올해 안에 처리하기 위해 급하게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연수대상자들도 있기 때문에 연수 안내문을 첨부한 교재를 직접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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