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환경부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10월20일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제주도가 서귀포시 수돗물 깔따구 유충사태 한달여 만에 종식을 선언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 대체공급 물량이 지난 보름간 정상 유지되고 있고, 급수계통에서도 유충이 5일 연속 발견되지 않았다. 오늘부터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난 한 달간 유충 사태로 불편을 드려 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유충 사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처방책을 내놓겠다”라며 “다시는 유충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주 상수도 시설 관리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돗물 안정화 조치는 수돗물 깔따구 유충 민원이 처음 확인된 지난달 18일 이후 29일 만이자 이달 1일 유충이 발견된 강정정수장 운영이 중지된 지 보름만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잔류 유충이 발견된 가정에 저수조 청소비와 필터 교체비 등을 지원하는 후속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을 기준으로 12월 고지분 상수도요금 감면 요율을 50%로 적용할 계획이다. 감면 대상은 수돗물 유충 피해주민 3만1320가구다.
강정정수장은 이달 말까지 방충망·응집시설 보강과 정밀여과기 설치 공사 등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일주일간 시운전을 거쳐 유충 유입 차단이 확인되면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 강정정수장을 통해 수돗물이 공급되는 서귀포시 등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수돗물에서 길이 2㎜ 안팎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76건 접수돼 제주도가 긴급 조치에 나섰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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