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남 나주시 한 오리도축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내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전남 영암군 육용오리 농장 두곳과 경기 김포시 산란계농장 한곳이 추가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8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이후 전남·북과 경북, 경기, 충북 등 13곳 농장에서 고병원성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살처분된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류는 540만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남도,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H5형 에이아이 항원이 검출된 영암군 덕진면 육용오리 농장 두곳이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장은 국내 최대 오리 사육업체인 ㄷ사 소속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에서 900m 떨어진 영암천의 야생조류 분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두 농장의 오리 5만500마리와 3㎞ 이내에 있는 농장 1곳의 오리 1만9천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두 농장 10㎞ 이내에 있는 가금류 농장 36곳(159만8천마리)에 30일간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일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날 고병원성 에이아이 의심 신고를 한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는 해당 농장 인근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긴급 방역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해당 농장의 닭 4만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또 반경 3㎞ 이내 20곳 농가 가금류 60만2천마리도 매몰 처분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고병원성 에이아이는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을 시작으로 이달 1일 경북 상주, 4일 전남 영암, 6일 경기 여주, 7일 충북 음성과 전남 나주, 8일 경기 여주, 9일 전남 나주, 10일 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 이날 영암, 김포 등 13곳 농장에서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항원이 검출된 경우는 7개 시·도 23건에 이른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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