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낚시여행에 나섰던 50대 남성들이 버스를 개조한 캠핑용 차 안에서 경유 온열기를 켜고 잠을 자다 가스에 질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14일 전남 고흥소방서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8시40분께 고흥군 금산면 한 공터에 주차한 버스에서 잠을 자던 일행이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5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ㄱ(55)씨는 숨지고 ㄴ(54)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함께 있던 50대 남성 2명도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조사 결과 친구 사이인 이들은 45인승 버스를 캠핑용으로 개조해 광주에서 고흥 거금도로 낚시여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술을 마시고 잠이 들기 전 버스 시동을 끄고 경유로 작동하는 온열기를 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공터에 버스가 서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금산파출소 경찰관이 창문을 두드려 일행 중 1명을 깨우면서 중독을 알아차렸다. 일행 중 1명은 친구들이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