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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힘든 모두에게 ‘희망의 노래’ 선물합니다”

등록 2020-12-17 20:35수정 2020-12-18 02:36

‘평화 노래하는 목회자’ 윤광호 목사
‘우리 언제나’ ‘햇살 이야기’ 2곡 지어
윤광호 목사는 전국 곳곳을 돌며 직접 가사를 지어 만든 노래를 불러왔으나 코로나 사태를 맞아 공연 대신 동영상을 제작해 알리고 있다. 사진 윤광호 목사 제공
윤광호 목사는 전국 곳곳을 돌며 직접 가사를 지어 만든 노래를 불러왔으나 코로나 사태를 맞아 공연 대신 동영상을 제작해 알리고 있다. 사진 윤광호 목사 제공

“너 넘어졌을 때 우뚝 일어서길 바랬지/ 난 무심한 듯 나의 아이야/ 우리 샛별아// 네가 입은 상처보다 내 마음은/ 더 큰 아픔 강물되어 흘러내렸지/ 멍울 맺혔지//험한 세상 넘어질 일 많을 거야/ 그때마다 일어서야 해/ 힘을 내야 해// …홀로 하늘 누비는 별은 없어/ 우주 안에서 우린 언제나// 우~ 우린 언제나~”

‘평화를 노래하는 목회자’ 윤광호(64) 목사가 이번에는 코로나19 시국에 위로와 희망을 담은 노래 2곡을 만들었다. ‘우리 언제나’와 ‘햇살 이야기’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동영상까지 직접 제작해 유튜브(https://youtu.be/VblmDsFmzd4)에 공유했다. 올들어 코로나로 인해 음악회 등 대면 공연이 어려워진 그는 수소문 끝에 예술인을 위한 지원대책을 알게 됐다. 바로 서류를 갖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 사업에 응모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서 활동하는 윤 목사는 “어려운 상황에 닥치니 살아오면서 가슴이 아팠지만, 마음에 깊이 담아 두었던 심경이 되살아나 이를 노래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언제나’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았다. 한 가정을 이끄는 직분을 다하지 못해, 그래서 가슴에 맺힌 멍울을 노래로 옮겼다. “아마도 사회악에 타협하지 않고, 그에 맞서는 일을 회피하지 않으며, 개인의 잇속을 챙기기보다는 바른길을 열어보려고 애쓰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기대다.

아버지에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한국교회가 더 비판의 대상이 돼 민낯을 드러냈다. 따라서 지금은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통렬한 반성을 통해 자기 굴레에 갇히지 않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기독교의 본질을 그려보고 싶었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가치와 방향을 노래에 담으려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볼에 스친 여린 바람처럼/ 햇살 속삭이며 스며오면/ 시린 겨울 눈발 같던 슬픔/ 봄눈 녹아나듯 사라지고//…바로 지금 여기 피어나는 이야기/ 바로 지금 여기 들려오는 노래/ 눈보라 휘날리고 비바람 몰아쳐도/ 파도를 헤쳐 넘어 다가와 손을 잡고// 햇살은 껍질 넘어 새순을 움터내고/ 한 가닥 길이 되고 사랑의 노래되고/ 바로 지금 여기 일어서는 이야기/ 바로 지금 여기 불러보는 노래// 우리들 모두가 한줄기 햇살 되고/ 손에 손 모아서 불러~”

노래 ‘햇살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고 살았으나 관심두지 않고 간과했던 햇살을 소재로 삼았다.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자, 그동안 자유로웠던 활동을 중지하고 절제·인내하는 현실을 함께 생각하고 나눠보려고 한다.

1984년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을 졸업하고 86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여러 현실참여 곡을 직접 만들어 불러왔다. 2015년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 즈음부터 ‘진실규명, 양심사회, 참된평화’를 위한 길거리 콘서트를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남은 자들이 할 일을 강조하는 노래 ‘기다리래’를 만들어 불렀다. 또 탈핵 관련 ‘아름다운 고향’, 통일을 노래한 ‘한겨레여’,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동요를 소재로 한 ‘어디만큼 왔나’ 등을 작사·작곡했다.

지난해에는 검찰개혁 등을 염원하는 노래 ‘촛불행진’, 일본의 경제도발에 대항하는 노래 ‘강해져야 해’, 일본군위안부 등 역사문제를 다룬 노래 ‘아니오’ 등을 만들었다. 인기를 얻어 널리 유행한 노래는 아니지만, 그는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이 노래를 듣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경제력이 부족해 가족들에게 늘 죄인처럼, 빚진 자처럼 살아온, 선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위로의 노래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잔뜩 움츠려진 상황에 닥친 추운 겨울을 서로 보듬고 따뜻하게 이겨낼 수 있는 한 줌 햇살이길 소망해 봅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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