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에서 나온 유기산을 건설자재 제작에 활용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그림. 지스트 제공
광주과학기술원(이하 지스트) 연구진이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건축자재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지스트 지구·환경공학부 박영준 교수 연구팀은 “음식물쓰레기·생활하수 등 바이오매스 폐기물로부터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산을 활용해 자원 순환형 탄소 광물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탄소 광물화는 자연광물, 고체 산업폐기물 등에서 추출한 알칼리 금속(칼슘, 마그네슘)을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시멘트, 콘크리트, 골재 등의 재료로 쓰이는 탄산칼슘이나 탄산마그네슘을 만드는 공정이다. 기존에는 염산이나 질산 등 피에이치(pH) 수치가 0에 가까운 강산을 이용한 탓에 작업 과정이 위험하고 추출 효율이 낮았다.
박 교수팀은 생활폐기물에서 나온 아세트산 등 유기산은 피에이치 수치가 3 정도지만 특정 비율로 혼합하면 탄소 광물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유기산 혼합물을 활용하면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추출 효율이 향상되고 희토류 금속 자원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그동안 유기산은 탄소 광물화에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산업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대량으로 배출되는 폐기물을 친환경적인 건설 소재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박아형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과학학술지 <에이시에스 서스테이너블 케미스트리 앤드 엔지니어링>에 21일 게재됐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