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청 직원이 낙엽을 치우는 강풍기로 차에 쌓인 눈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마지막 날 광주·전남이 밤사이 내린 눈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눈이 온다고 예보해 사고나 농작물 피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31일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의 발표를 종합하면 29일 밤부터 이날 아침 7시까지 광주 16.6㎝, 전남 장성 15.1㎝, 무안·영광 14.7㎝, 나주 14.4㎝, 영암 11.3㎝, 함평 10.5㎝ 등 광주와 전남지역에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눈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화순·영암에 발령됐던 대설경보와 목포·강진·해남·완도·진도·장흥에 내렸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통제됐던 바닷길과 하늘길도 다시 열렸다.
고흥은 거문도행 1항로를 제외한 3항로 3척이 운항을 재개했으며 목포에서도 제주도행 1항로 2척이 운항한다. 또 여수에서는 여수~제주, 신기~여천 등 2항로 2척, 완도는 총 13항로 중 7항로가 정상 운항 중이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도 조만간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입산이 통제됐던 다도해 해상, 전남 지리산 일부 구간도 개방됐다.
다만 광주기상청은 새해 첫날인 1일 아침 6시까지 전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5~15㎝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해 교통편이 다시 막힐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 무등산 ‘시계탑3거리~제4수원지'(1㎞)과 ‘제4수원지~원효사'(6㎞) 구간, 전남 구례 성삼재(16㎞), 장흥 학송재(1.5㎞), 진도 두목재(1.5㎞) 등은 여전히 통제 중이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광주·전남 지역은 출근길 혼잡을 겪었다. 광주시는 도로 177개 노선 474㎞ 구간, 전남은 고속도로·국도·지방도 등 7467km 구간에 대한 밤샘 제설 작업을 진행했지만 곳곳이 얼어붙어 사고도 잇따랐다. 광주교통방송에 접수된 사고정보를 보면 오늘 아침 9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광주 3건, 전남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4시께 목포시 동명항에서는 50대 선원이 선박에 승선하다가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으나 해경에게 3분 만에 구조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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