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조합원들이 19일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 씨제이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로사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제공
광주·전남지역 택배노동자들도 과로사 대책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이하 호남지부)는 19일 씨제이(CJ)대한통운 송암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에 택배사들이 합의하지 않으면 호남지역 택배노동자들도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날 서울, 경기, 인천, 부천,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이은 연대 기자회견이다. 호남지부(광주·전남·전북)에는 택배노동자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호남지부는 “택배사들이 과로사 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과로로 인한 사고와 과로사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회사에 분류작업 인력을 확충하고 야간배송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달 25일부터 설 명절(2월11∼13일) 특수기에 돌입한다. 지난 연말연시 택배물동량이 전년 대비 50% 늘어난 상황에서 명절 기간에 진입하게 되면 더 많은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호남지부는 “분류인원 확충 등의 대책들이 즉각 합의되고 시행되지 않으면 호남택배노동자들도 총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여수 씨제이대한통운에서 택배노조가 만들어져 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전국택배노조 씨제이대한통운 여수지회(조합원 11명, 이하 여수지회)는 출범식을 열고 노동시간 단축과 집하장 확장 이전을 촉구했다.
여수지회는 “지난해 택배노동자 16명이 과로사로 사망하면서 씨제이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택배 등 택배사는 물량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여수 택배노동자들도 하루 수차례 물품 배송에 내몰리고 비좁은 집하장에서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수지회는 “코로나와 겹친 설 택배대란을 앞두고 택배사들이 분류인력 충원과 심야배송금지 등 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여수지역 조합원들도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