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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총파업 소식에 전남집배원들 “우리는 어떡해”

등록 2021-01-20 16:02수정 2021-01-20 16:16

공공운수노조, 설 대책 촉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전남지방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연휴 택배 물량 급증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전남지방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연휴 택배 물량 급증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택배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공공 배송업무를 담당하는 집배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집배원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주말도 반납한 상황에서, 설연휴와 택배노조의 파업까지 더해지면 업무가 심각하게 가중된다고 호소한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전남지역본부(이하 전남본부)는 20일 광주광역시 서구 전남지방우정청 앞에서 동절기∙설명절기간 우정노동자 과로사와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남본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물량이 증가하며 집중국 노동자들은 밤새워 구분작업을 하고 집배원은 일몰 이후에도 배달을 이어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전남우정청은 지난해로 한정했던 토요택배 근무를 올해에도 연장해 업무 가중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1월 말 파업을 앞두고 있어 집배원들은 코로나19, 명절, 택배노조 파업까지 삼중고를 버텨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택배 물량이 더 늘어나면 수많은 안전사고와 과로사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토요택배 폐지와 설연휴 기간 배달인력 증원, 고중량·고부피 소포 전가 중단, 코로나19 안전장비 지급과 백신 1차 접종을 요구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택배물량은 전년 대비 첫째 주 36%, 둘째 주 42%, 셋째 주 50%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추석 이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 여전히 명절 수준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본부 소속 집배원 160명은 하루 평균 70∼80㎞ 거리를 이동하며 50∼100개의 택배를 운송하고 있다.

이영철 전남 진도우체국 지부장은 “6월에 집배원 한명이 퇴직했지만 6개월이 지난 이달에야 인력이 충원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수익사업에 눈이 멀어 퇴직자의 업무를 남은 집배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웅 전남지역본부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공공배송의 마지막 보루라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설은 막대한 업무 가중이 예상돼 행동에 나섰다. 우정사업본부는 수익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인력 충원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18∼19일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기자회견 열어 물품 분류 전담인력 확충, 심야배송 금지 등 과로사 방지대책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달 말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20~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으로, 파업 참여 인원은 씨제이(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 롯데, 로젠 등 5개사 조합원 5500여명으로 예상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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