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고 강신석 목사의 유가족들이 운구하고 있다.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고 강신석 목사가 5·18묘역에 잠들었다.
고 강식석 목사 장례집행위원회는 8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에서 강 목사의 안장식을 엄수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광주시민단체, 5·18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한 절차 없이 장례예배만 열렸다.
장례예배에서 고인과 인연이 있었던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대학 시절 강 목사님이 계신 무진교회를 다니면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목사님의 위대한 삶은 남아있는 저희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르침이요, 좌표”라고 조사를 읊었다.
앞서 강 목사는 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광주 시민사회종교단체는 공동으로 장례위원회를 꾸려 시민사회장으로 강 목사의 장례를 치렀다.
강 목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며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조경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사회통합비서관을 통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추서에서 “고인은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평생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헌신해오셨다. 이제는 십자가를 내려놓고 평안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은 광주의 중심이고 기둥이셨다. 어려운 시대 계셨고 중심을 잡아주신 것에 대해 늦게나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애도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애도문을 내어 “5·18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바로 세우며 위대한 광주정신을 지켜주셨고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어 주셨다. 고인의 큰 뜻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시대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 목사는 1970년대 유신반대운동부터 1980년대 5·18 진상규명 투쟁 등으로 세차례 옥고를 치른 종교인이자 사회활동가다. 광주 와이엠시에이(YMCA) 이사장, 광주기독교연합회(NCC) 회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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