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자동차매매단지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발생한 차량 도난 사건이 마약 사건으로 확대됐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중 외국인이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확인해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광주 서구 풍암동 중고차 매매단지 입주업체 6곳은 보관 중인 중고차 7대를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차량은 시승하려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문을 잠그지 않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통해 8일 카자흐스탄 국적의 20대 남성 3명을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붙잡아 차량 4대를 회수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훔친 차량을 다른 외국인에게 판매했고 인천지역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 1대를 추가로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회수 차량 중 한대에서 마약이 발견되자 이 차량을 샀던 타이 국적 ㄱ씨를 상대로 간이 검사를 해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했다. ㄱ씨는 광주, 전남에 있는 다른 타이인 5명과 함께 필로폰·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ㄱ씨는 경찰에서 “차량 절도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ㄱ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마약 공급책을 추적하는 한편 외국인 차량 절도가 조직적으로 벌어졌는지를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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