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개발 수난’의 광주 제석산 소쩍새 돌아올까?

등록 2021-03-17 11:55수정 2021-03-17 12:04

광주 남구, 서식처 조성해 유인 계획
소쩍새. 광주 남구 제공
소쩍새. 광주 남구 제공

광주광역시 남구가 잇따른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석산(해발 205m)에 소쩍새 서식지를 조성한다고 밝히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소쩍새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광주 남구가 추진하는 ‘제석산 가장자리 생태성 복원사업’ 계획서를 보면, 남구는 올해 10월까지 사업비 4억3000만원을 투입해 제석산 인근 봉선2동 근린공원 인근 1만1564㎡ 면적을 생태계 회복과 체험학습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 사업은 환경부의 ‘2021년 생태계 보전 협력금 반환사업’의 하나다.

남구청은 경작지로 훼손된 지형과 토양을 원형 복원하고, 토양오염을 방지하는 정화식물을 심어 식물종의 다양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조류와 양서류, 곤충류의 생태계 먹이사슬 안정성을 위해 먹이가 되는 식물과 물, 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 목표로는 산림생태계 복원과 함께 소쩍새, 비단벌레 서식으로 정했다. 지난해 사업계획을 만들며 현지조사를 할 때 소쩍새를 보거나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들이 다수 있었다. 남구는 제석산이 국립공원 무등산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소쩍새 유입이 가능하고 소쩍새가 제석산에 서식한다면 먹이사슬 최상위 종으로서 생태계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광주 남구가 소쩍새 서식처를 조성하는 내용의 ‘제석산 가장자리 생태성 복원사업’ 예정지. 광주 남구 제공
광주 남구가 소쩍새 서식처를 조성하는 내용의 ‘제석산 가장자리 생태성 복원사업’ 예정지. 광주 남구 제공

남구는 소쩍새 서식을 유도하기 위해 숲 중앙에 참나무, 산수유, 찔레꽃 등 다양한 높이의 나무를 심고 새집을 설치해 은신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숲 가장자리에는 참나무를 심고 수풀을 조성해 소쩍새의 먹이가 되는 곤충 서식 환경을 만든다. 비단벌레(천연기념물 제496호) 공간도 따로 만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생물을 알릴 방침이다. 남구의 이런 계획에 대해 생태전문가들은 제석산의 추가적인 훼손을 막아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광주 가장자리였던 제석산은 1990년대 광주 도심이 확장하며 개발 물살을 탔다. 1999년 산 중간을 깎아 도로를 만들었고 2004년에는 광주제2순환도로에서 봉선동으로 진입하는 용산터널(왕복 4차로·길이 200m)이 조성됐다. 2019년에는 용산터널과 200m 떨어진 곳에 동구 용산동과 봉선동을 잇는 터널(왕복 4차로·463m)이 뚫렸고 2023년 개통을 목표로 남구 진월동과 봉선동을 잇는 터널(왕복 4차선·760m)이 또 공사 중이다.

조류전문가 이두표 호남대학교 교수는 “소쩍새는 은신처와 풍부한 먹이가 있는 곳이면 도심공원에서도 관찰되는 등 서식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다만 행동반경을 보장해줘야 하므로 추가적인 개발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