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광주서부교육지원청에서 광주시, 광주남부경찰서, 서부교육지원청 등 6개 기관이 보육시설 청소년의 진로, 취업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지난해 말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보육원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광주 경찰, 교육기관, 자치단체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광주남부경찰서와 서부교육지원청, 광주광역시청, 광주시의회, 광주 남구청, 광주아동복지협회 등 6개 기관은 25일 ‘사회적 약자 보호‧지원 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육시설 입소생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보육생들이 시설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 이번 협약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교육기관은 고아 등 사회적 보호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 청소년과 1대1로 진로, 자립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시, 남구청은 상담 자료를 바탕으로 보육시설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진로를 파악한 뒤 취업·주거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과 연계해 수영, 농구 등 운동과 주말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남구청은 ‘보호종료아동 등의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추진해 보육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만 18살 이상 청소년들에게 주거, 취업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남구청과 협약을 맺은 한국일식조리사협회 등은 보육시설 청소년들에게 현장실습과 취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2월28일 오후 3시30분께 광주 남구의 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던 ㄱ(17)군이 남구문화화예술회관 7층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ㄱ군은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보육시설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진로 고민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에서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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