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보챈다”며 7개월 딸 던져 뇌사시킨 외국인 20대 친모 구속

등록 2021-03-29 13:04수정 2021-03-29 13:09

때리고 매트리스에 내던져…뇌 3/4 이상 손상
전북경찰청,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 예정
전북경찰청 전경.
전북경찰청 전경.

생후 7개월 된 딸을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뜨린 20대 외국인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20대 외국인 ㄱ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ㄱ씨는 전북 익산의 자택에서 지난해 8월 태어난 딸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바닥에 내던져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머리 높이로 아이를 들어 얇은 매트리스 위에 반복해서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아이를 던진 높이는 약 1m 이상으로, 이로 인해 큰 충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폭행으로 딸은 좌뇌 전체와 우뇌 전두엽, 뇌간, 소뇌 등 뇌 전체의 4분의 3가량의 손상을 입었다. 아동은 현재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뇌사 상태 아동이 있는데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해 ㄱ씨를 긴급체포했다.

ㄱ씨는 경찰에서 “딸이 오줌을 싸고 계속 울고 보채서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2019년 7월 결혼해 그해 11월에 입국한 그는 지난해 8월 아동을 출산한 이후, 아시아권에 있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양육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40대 남편이 회사에 출근하고 홀로 딸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를 받아 3개월 전부터 아이를 학대하기 시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아직은 남편한테서 별다른 아동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내와 함께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부의 사이는 원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은 딸을 던진 횟수와 강도 등으로 미뤄 범행의 고의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된 ㄱ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30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의료진 소견에 따르면 뇌사 상태로 치료받는 딸이 숨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미필적 고의가 충분하다고 보이며 검찰 송치 전에 딸이 사망에 이르면, 피의자에 대한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