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주택가에서 노동자 4명이 철거 중인 건물에 깔려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에서 철거작업 중이던 주택이 무너지면서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4일 광주 동부소방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20분께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에서 인부들이 건물 철거용 에이치(H) 빔을 세우는 작업을 하던 중 한옥(57㎡)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노동자 4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다.
이 가운데 노동자 ㄱ(62)씨와 ㄴ씨(37) 등 2명은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ㄷ(47)씨 등 2명은 사고가 난 지 25분여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된 ㄷ씨 등은 다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대학병원 두 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장비 21대와 61명의 인력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한옥 천장이 갑자기 무너진 탓에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한옥 리모델링 공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옥 지붕이 나무와 흙으로 된 점과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점 등을 고려하면 지붕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현장 작업감독관과 노동자를 상대로 작업장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경찰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노동자 ㄷ씨 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