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도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세탁해주는 세탁소가 문을 열었다. 경남 김해, 창원과 부산에 이어 네번째다.
광주시는 22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광클리닝’ 개소식을 열었다. 하남산단혁신지원센터 안 223㎡(67평)에 건물을 지어 세탁기와 건조기, 자동다리미 등 시설을 갖췄다. 예산 11억원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하루 1200벌을 세탁·건조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하남산단 998개 업체 중 20개 업체(1024명)가 신청했다. 위탁·운영을 맡은 광산지역자활센터는 업체를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한 뒤 세탁, 포장한 뒤 배송한다. 시는 위탁·운영비로 3억31000만원을 지원한다.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광클리닝’ . 광주시 제공
노동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기름이나 분진 등이 묻은 작업복은 일반 세탁소에선 세탁하기 어렵고 고가여서 집이나 공장에서 직접 세탁해왔기 때문이다. 철판 레이저 가공업체인 국제스틸 박민(33)씨는 “세탁소에 작업복을 맡기면 비용도 만만치 않아 사업장 안 세탁기로 빨아 말려 입곤 했는데, 노동자 세탁소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해주니 편하다. 비용도 회사에서 낸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22일 광산구 하남산단 안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광클리닝' 개소식을 열었다. 광주시 제공
세탁비는 춘추복 500원, 동복·특수복은1000원으로 책정됐다. 세탁비를 무료로 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며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20곳 중 14곳 사업장이 노동자 작업복 세탁비를 자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광클리닝’. 광주시 제공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제안자인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산업안전보건법엔 사업주가 세탁비를 지원하게 돼 있기 때문에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비를 지자체나 고용노동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 세탁소는 광주지역에서 처음으로 건립 제안이 나왔지만, 용역 등 문제로 논의가 지연되는 사이 경남과 부산지역에 세곳이 먼저 들어섰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바로가기 :
광주 노동계 제안한 작업복 공동 세탁소 건립…경남서 첫 실현, 왜?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8983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