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9m, 세로 1.5m 크기의 병풍형 산수화 작품 만경강25.
‘섬진강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송만규(66) 한국화가가 이번에는 전북을 관통해 새만금으로 흐르는 ‘만경강’을 화폭에 담았다.
송 화백은 지난 29일부터 6월27일까지 2개월간 전북 완주군 용진읍에 위치한 완주문화재단 복합지구 누에아트홀에서 전시회를 연다. 4계절 만경강의 물결과 그로 인한 감정을 그려낸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 부제는 ‘낮은 데로, 만경강-백만 이랑을 적시며’다. 병풍형의 9m 대작 산수화 ‘만경강25’를 비롯한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만경강을 매개로 한 이 작품들은 이전 작품보다 구도가 낮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송 화백은 “물은 옆집 메마른 논을 적시고, 땅에 배를 대고 엎드리며 오체투지를 하는 성직자처럼 낮은 데로, 항상 더 낮게만 향한다. 그래서 물을 도(道)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만경강에서 깨달은 삶의 이치를 설명했다.
만경강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담은 작품 만경강6.
한국묵자연구회장이기도 한 그는 “묵자 사상의 핵심으로, 더불어 살아가자는 ‘겸애’를 강물에서 배우며 강물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화가로서 강물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섬진강과 만경강에 이어 다른 강을 주제로 한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nu-e.or.kr)로 운영되고, 시간당 1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상설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만경강 에코백 만들기’를 진행한다. 송 작가의 작품 ‘만경강6’이 그려진 에코백을 채색을 통해 꾸며볼 수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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